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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레코드를 기록하며 아약스 (Ajax)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온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 출처 : 에펨코리아

안녕하세요, 웨이메이커입니다. 계속해서 토트넘 홋스퍼 (토트넘 핫스퍼)의 1군 선수단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 중 하나이자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토트넘 선수단에 대해 자세히 글을 작성하다 보니, 그동안 잘 몰랐던 선수들의 이전 경력도 알게 되고, 현재 토트넘에서의 위치나 활약도 공부할 수 있어 참 재미있기도 하고 유익하네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토트넘이 이제는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선수들도 몇 명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선수인 다빈손 산체스 (Davinson Sánchez)도 그중 하나입니다. 한때 네덜란드 최고 명문인 AFC 아약스 (AFC Ajax)의 '괴물 유망주', '슈퍼 루키'로 불리며 토트넘이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며 영입했지만 지금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 선수, 백넘버 6번의 주인인 산체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콜롬비아의 '괴물 수비수'라 불리던 소년 : 초기 클럽 경력 

1996년생으로 올해 25세인 다빈손 산체스는 콜롬비아에서 태어난, 187cm와 83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센터백입니다. 주발은 오른발이며, 콜롬비아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여 등번호 23번을 달고 뛰고 있습니다. 데포르티보 칼리 (Deportivo Cali)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한 산체스는 이후 콜롬비아 자국 리그의 명문팀인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Atlético Nacional)의 유스팀으로 팀을 옮겨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2013년 시즌, 프로 선수로 첫 경기에 출전하며 데뷔했고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작 17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고, 곧바로 나시오날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17세의 소년, 나시오날의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다. 출처 미상. 

 

두 시즌 동안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최고의 수비수 유망주로 자리매김한 산체스에게 유럽의 빅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옆나라 브라질의 명문 클럽인 플라멩구 (CR Flamengo)를 비롯해 네덜란드 최고 명문 AFC 아약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FC 바르셀로나 (FC Barcelona)가 영입전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실제로 공식 오퍼를 보내면서 산체스의 영입에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군 격인 FC 바르셀로나 B (FC Barcelona B)에서 뛰기를 원하지 않았던 선수 본인의 의사가 확고해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이후 아약스와의 협상이 진행되었고, 2016년 시즌 5년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대다수의 남미 혹은 기타 리그 출신 선수들이 유럽 무대 적응에 상당히 애를 먹거나 아예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산체스는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팀에 녹아들었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약스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를 잡으며 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 (UEFA Europa League)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괴물 수비수', '슈퍼 유망주'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은 시절이었던 것이죠. 

 

아약스의 '괴물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 하지만 토트넘에선? 출처 : 스카이스포츠

 2. 클럽 레코드의 주인공, 하지만 지금은? : 토트넘 홋스퍼로의 이적 

이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친 탓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수많은 클럽들이 다시 한 번 산체스를 주목하기 시작합니다. 지난 2013년 시즌 공식 제안을 보냈던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등 빅 클럽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토트넘이 영입전에서 한 발짝 앞서가면서 산체스의 런던행이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이후 2017년 여름, 산체스는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 (클럽이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불하는 이적료 최고액을 경신했다는 뜻)를 기록하며 스퍼스의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이는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였을 뿐만 아니라 아약스의 이적료 수입료 1위, 네덜란드 리그 이적료 1위라는 기록 또한 남기게 된 '빅 사이닝'이었습니다. 당연히 팬들의 기대는 높았고, 등번호 6번을 배정받은 산체스는 같은 아약스 출신인 얀 베르통언 (Jan Vertonhen), 토비 알더르베이럴트 (Toby Alderweireld)등 선배 선수들과 함께 조금씩 토트넘의 수비진에 녹아듭니다.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데뷔 시즌인 2017년 시즌에는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2018년에는 2024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8, 2019시즌에는 준주전급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는데,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기복이 심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고, 부상도 겹치면서 출장 시간이 데뷔 시즌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2020년 시즌에는 토트넘 팬들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2017년 이적해 온 이후 최악의 시즌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좋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팀의 매각 1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괴물 유망주'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산체스에 대해 토트넘 운영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높은 몸값과 이적료 때문에 계속해서 토트넘 소속으로 남아 있습니다. 

 

2021년 시즌이 시작한 직후, 라 리가 (La Liga)의 세비야 (Sevilla)와 이탈리아 세리아 A의 아탈란타 (Atalanta BC)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아탈란타는 최근 토트넘으로 이적한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대체자 영입을 완료한 상태라 세비야 이적이 보다 가까워 보였습니다. 다만 최근 이적 시장이 종료되면서 산체스는 토트넘 선수로 잔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는 리그 3라운드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 시즌보다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새 시즌을 시작했지만, 앞으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계약을 연장할지 아니면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가 결정될 것 같아 보이는 다빈손 산체스. 이번 시즌에는 과연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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