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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새로운 넘버 4, 크리스티안 로메로. 출처 : 스카이스포츠

안녕하세요, 웨이메이커입니다. 2021 시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에게는 휴식 기간이자 일부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영광의 시간인 A매치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월드컵 예선전을 치루기 위한 것인데요. 영국 정부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 속에서 일명 '적색 국가'로 지정한, 26개국에 포함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역시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토트넘 소속 선수 두 명을 차출 요청했습니다.

 

이들 '적색 국가' 출신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 출전을 위해 이동할 경우 영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영국 귀국 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영국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도 10일간의 자가격리가 선수들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차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강제 조항은 없기에, 토트넘이 차출 요청을 수락한 것인데요.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 (Giovanni Lo Celso)와 토트넘의 이번 시즌 '빅 사이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로운 넘버 4, 크리스티안 로메로 (Christian Romero)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오늘은 토트넘의 새로운 센터백 자원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선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르헨티나에서 유럽 무대에 서기까지 : 초기 클럽 경력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태어나고 1998년생으로 올해 23세의 젊은 센터백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자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선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출생지인 코르도바를 연고로 하는, 1905년에 창단된 CA 벨그라노 (Club Atletico Belgrano)의 유스 선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6년 시즌에 퍼스트 팀인 1군 경기에 처음 투입되어 데뷔했습니다. 유망주로서는 이례적으로 열 다섯 경기에 출전하며 출전 시간을 쌓았지만, 다음 시즌인 2017년 시즌에는 네 경기에만 출전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

 

CA 벨그라노 시절의 로메로. 출처 : Goal.com

나이 어린 선수이긴 하지만 데뷔 시즌에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로메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센터백 유망주를 물색하던 이탈리아 세리아 A (Serie A)소속의 제노아 (Genoa CFC)의 눈에 띄었고, 2018년 시즌 계약서에 정식 서명하며 유럽 무대 진출의 목표를 이루게 됩니다. 첫 시즌이었던 2018년 시즌 스물 일곱 경기에 나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감독 세 명이 교체되는 팀의 혼란 속에서 보여준 결과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일명 '유럽 5대 명문 리그'라고 불리는 세리아 A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준 로메로는 재미있게도 당시 유벤투스 (Juventus) 소속이었던 현 토트넘 홋스퍼 단장 파비오 파라티치 (Fabio Paratici)의 적극적인 영입 추진으로 이탈리아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유벤투스로 완전 이적합니다. 2019년 시즌 7월, 5년의 계약으로 이적이 성사됐고, 아직 나이 어린 유망주임을 감안해 전 소속팀인 제노아로 재임대되었습니다. 로메로는 2019년 시즌 서른 번의 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다시 한 번 역량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세 번째 임대를 떠났던 아탈란타 시절의 로메로. 출처 : espdaily

2019년 시즌이 끝나고 다시 원 소속팀인 유벤투스로 복귀했지만, 당시 주전 센터백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 로메로는 두 번째 임대 이적을 결정합니다. 마찬가지로 세리아 A 소속의 아탈란타 (Atalanta BC)로 이적한 것입니다. 계약 기간은 2년. 제노아에서 두 시즌을 치르며 이탈리아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로메로는 유럽 최고의 토너먼트인 챔피언스리그 (UEFA Champions League) 조별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고, 2020년 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에서 팀의 핵심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수준급 선수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2. 그리고 새로운 도전 : 토트넘 홋스퍼로의 전격 이적 

 

2016년 데뷔에서부터 4년이 흐른 2020년, 로메로는 이제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고, 이적 시장이 열리며 많은 팀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잉글랜드 최고 명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Manchester United)와의 이적 루머가 돌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탈란타 사이에 진지한 협상은 없었고, 마침 2021년 시즌 새롭게 단장 직책을 맡게 된 파비오 파라티치가 다시 한 번 로메로를 주목하면서 토트넘 홋스퍼와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이적이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원했던 토트넘으로의 이동을 선수 본인이 강력하게 원한다는 것을 어필하면서 양 팀간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토트넘 팬들의 우려는 아탈란타가 로메로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전까지는 선수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다행스럽게도 터키 출신의 센터백인 메리흐 데미랄 (Merih Demiral)이 아탈란타 합류를 결정하면서 팬들의 우려는 사그러들었고 곧 양 팀간의 공식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8월 7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경 토트넘 홋스퍼는 공식 SNS채널을 통해 로메로의 영입을 발표합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형태의 계약이며, 완전 이적 시 2026년까지 토트넘 선수로 뛰게 됩니다. 발표된 이적료는 약 740억원. 

 

토트넘의 새로운 넘버 4, 크리스티안 로메로. 출처 : 이브닝 스탠다드

토트넘의 새로운 2021년 시즌이 시작되면서 로메로는 늘 불안 요소로 꼽혔던 팀의 수비 문제를 해결해 줄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A매치 기간에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위해 뛰어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남은 시즌 가운데 견고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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