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웨이메이커입니다. 월드컵 최종예선 A매치 경기들이 이제 주말을 앞두고 막판에 접어들었지요. 어젯밤 있었던 대한민국과 이란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토트넘과 대한민국의 손흥민 (Heung-min Son) 선수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터진 이란의 동점골로 1:1로 종료됐습니다. 아자디 스타디움 (Azadi Stadium)에서 유독 승리가 없는 대한민국 대표팀이었기에 무관중으로 진행된 어제 경기에 내심 기대를 걸었던 팬들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 대표팀이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하는 고무적인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이제 이번 주말부터 다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각국 리그가 시작될텐데요. 토트넘은 이번 8라운드 경기에서 뉴캐슬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티브 브루스 (Steve Bruce) 감독의 경질설이 돌고, 팬들은 앞으로 완전히 달라질 팀의 위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프리미어리그 자본 규모 1위에 단숨에 올라선 뉴캐슬인 만큼 앞으로 새로운 감독과 함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여 소위 '빅 6' 클럽들을 위협할 신흥 강호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임 구단주의 취임으로 분위기 대반전에 성공한 뉴캐슬 원정. 쉽지만은 않겠지만 뉴캐슬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토트넘인 만큼, 이번 원정 경기도 승점 3점을 따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 시작해 보겠습니다. 웨이메이커 블로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 '토트넘 1군 스쿼드 소개'프로젝트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선수는 지난 2019년 시즌 혜성처럼 1군 무대에 콜업되어 지금까지 토트넘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는 차세대 수비수, 등번호 25번의 자펫 탕강가 (Japhet Tanganga)입니다.
1. 토트넘에서 시작된 재능, 토트넘에서 꽃피우다 : 토트넘 유스에서 1군에 들기까지
자펫 만잠비 탕강가 (Japhet Manzambi Tanganga)는 1999년생으로 올해 22세의 어린 수비수로, 잉글랜드 런던에서 잉글랜드와 콩고 민주공화국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84cm에 94kg의 탄탄한 피지컬을 가진 탕강가는 라이트백과 센터백 포지션에서 모두 뛸 수 있으며, 주발은 오른발입니다.
10세가 되던 2011년 토트넘 아카데미에 입단한 탕강가는 불과 작년인 2020년까지 9년간 토트넘의 유스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1군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2019년 직전까지는 토트넘 U-23팀의 주장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아직 젊은 나이여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토트넘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해 1군으로 올라온 지금까지도 토트넘에서만 프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으니 진정한 원클럽맨이자 'One of our own'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비록 팀의 유스 출신이긴 하지만 1군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현지 팬들은 물론이고 한국 토트넘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탕강가. 이 선수가 사실 프로 데뷔를 하기 훨씬 전에 이미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지난 2014년, 바로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제9회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 축구대회'에 토트넘의 U-15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건데요. FC 바르셀로나 (FC Barcelona), 도르트문트 (Dortmund), 아틀레틱 빌바오 (Athletic Bilbao) 등 유럽의 명문 클럽들의 유스 선수들과 맞붙은 이 대회에서 탕강가는 센터백 포지션에서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 공식 MVP로 선정된 것은 물론, 토트넘 U-15 팀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큰 공헌을 하며 토트넘 코칭스태프와 운영진의 기대를 한껏 높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토트넘 아카데미와 유스를 거쳐 2019년 시즌, 토트넘 아카데미 시스템이 키워낸 유망주 자펫 탕강가는 드디어 꿈의 무대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2. 꿈의 무대를 밟다 : 프리미어리그 데뷔
2019-2020년 시즌이 한창이던 2020년 1월 12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강호이자 강팀인 리버풀 (Liverpool)을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물론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강팀과의 경기에 당시 토트넘 감독직을 맡고 있던 조세 무리뉴 (Jose Mourinho) 전 감독은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선발 라인업을 발표합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유스팀 출신 선수인 등번호 39번의 탕강가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킨 겁니다. 토트넘 현지 팬들도 선발 명단을 훑어보다가 "탕강가가 누구야?"라는 질문을 할 정도로 파격적인 결정이었는데요. 수만 명의 관중 앞에서, 그리고 TV로 전 세계에서 수십억 명이 지켜보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리그 최강자인 리버풀을 상대로 치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긴장하고 또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탕강가는 계속해서 골문을 위협했던 리버풀의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데뷔전을 훌륭하게 치러냈습니다. 물론 팀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적장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Jürgen Klopp) 감독도 탕강가의 선발 출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고 언급할 만큼 선수 개인의 경기력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했습니다. 토트넘 아카데미 시스템의 산물이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데뷔전으로부터 약 6개월 후, 탕강가는 새로운 등번호인 25번을 배정받고 토트넘과의 5년 재계약 계약서에 서명합니다.
3. 그리고 지금 : 그의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팀과 2025년까지의 재계약을 맺으면서 이제는 완전한 토트넘 1군 선수로 이름을 올린 탕강가.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시즌 이후로 탕강가는 2020-2021년 시즌에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습니다. 2021-2022 시즌이 시작되고 이제 프리미어리그도 8라운드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탕강가의 활약을 평가해 본다면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른 스피드,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몸싸움 능력, 공에 대한 집중력과 높은 점프력을 갖추었지만 아직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스킬의 부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22세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이기도 하고, 독보적인 체격 조건을 가진 홈그로운 (Home-grown) 선수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토트넘에서의 성공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새벽,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원정을 떠납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새로운 구단주가 등장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자본 순위 1위로 단숨에 등극한 뉴캐슬은 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쉽지 않은 원정길이 되겠지만, 이번 원정 경기에서도 탕강가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Crystal Palace) 전에서 저질렀던 실수를 팀의 승리에 공헌하는 것으로 만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토트넘이 키워낸 'One of our own', No.25 자펫 탕강가 선수의 소개는 여기서 마칩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C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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