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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도허티 (Matt Doherty)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토트넘의 새로운 라이트백, 에메르송 로얄. 출처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안녕하세요, 웨이메이커입니다. 지난밤 치러졌던 챔피언스리그 (UEFA Champions League) 경기, 모두 재미있게 보셨나요? 아직도 토트넘 홋스퍼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 콘퍼런스 리그 (EUFA Europa Conference League)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기는 하지만, 빅클럽들의 재미있는 경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밤이었습니다. 모쪼록 토트넘도 곧 유럽 대항전 최고의 무대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은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로, 또 한 달 만에 팀을 두 번이나 옮긴 선수로 주목을 받은 토트넘의 새로운 라이트백 자원인 뉴 넘버 12, 에메르송 로얄 (Emerson Royal)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브라질의 '슈퍼 루키', 바르셀로나에 입성하기까지 : 초기 클럽 경력 

에메르송 로얄은 1999년생으로 올해 22세의 브라질 출신 라이트백입니다. 주발은 오른발을 사용하며, 183cm와 79kg의 체격 조건으로 손흥민 선수와 매우 비슷한 체격을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해 드린 해리 윙크스 (Harry Winks)처럼 한 클럽에서 유소년 생활부터 프로 데뷔까지 '원클럽맨'처럼 성장한 선수가 있는 반면, 에메르송은 유소년 시절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프로 데뷔를 준비했습니다. 총 7개의 클럽에서 유소년 생활을 했는데, 4년의 시간을 보낸 브라질 클럽 AA 폰치 프레타 (A.A. Ponte Preta)에서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폰치 프레타 소속으로 뛰었으며, 2016년 시즌부터 프로 선수로 정식 계약을 맺고 두 시즌을 소화했습니다. 2년 후인 2018년 시즌부터는 클루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Clube Atlético Mineiro)에서 한 시즌을 뛰었고 한 골과 한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레알 베티스 (Real Betis Balompié)에서 에이스로 거듭난 에메르송. 출처 : 게티이미지

이처럼 어린 나이에 빠른 발과 체력, 터프한 수비 스타일을 장점으로 갖고 있던 에메르송은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FC Barcelona)의 눈에 띄었고, 2019년 시즌 바르셀로나 이적 확정 후 곧바로 같은 라리가 (La Liga) 소속의 레알 베티스 (Real Betis Balompié)로 경험치를 쌓기 위해 임대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임대 이적이 아닌, 바르셀로나와 레알 베티스가 선수를 각각 절반씩 공동 소유하는 형식의 임대로 진행됐으며, 향후 임대가 종료된 후 바르셀로나가 바이백 (Buy-back) 조항을 발동시켜 선수를 다시 재영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었습니다. 선수의 성장세에 따라 재영입을 할지,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겠다는 바르셀로나 측의 결정이었던 것이죠. 

 

바르셀로나의 선수를 보는 눈이 정확했던 것일까요? 에메르송은 레알 베티스 임대 후 곧바로 출전 시간을 확보한 것뿐만 아니라 팀의 에이스로 활약합니다. 임대 첫 시즌에 임대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에 서른네 경기나 출전했고, 팀이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태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2020년 시즌까지 두 시즌을 레알 베티스에서 활약한 에메르송의 임대 기간이 종료되자 바르셀로나는 에메르송을 바이백 조항을 발동시키며 다시 영입합니다. 임대를 마치고 완전한 바르셀로나 1군 선수가 된 것입니다.

 

바르셀로나 입단을 자신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했던 에메르송.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그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출처 : 게티이미지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에메르송은 등번호 22번을 달고, 리그 첫 라운드부터 교체투입되며 바르셀로나에서의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다만 여기서 특이한 점은, 에메르송이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다른 팀들과의 이적설이 언론을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Inter Milan), 영국의 토트넘 홋스퍼 (Tottenham Hotspur)와의 링크가 보도되었지만 선수 본인은 바르셀로나 잔류 의지가 강했고, 이를 증명하듯 리그 3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합니다. 경기력은 크게 인상적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에메르송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구단은 에메르송 영입을 원했던 팀들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선수 매각을 추진했는데, 토트넘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아스널 (Arsenal FC)이 적극적이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아스널이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토미야스 타케히로 (Tomiyasu Takehiro)로 영입 타깃을 변경하면서 토트넘이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했고, 에메르송 선수 본인도 자신을 진심으로 원했던 토트넘행을 희망하면서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습니다. 바르셀로나 이적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토트넘 소속으로 팀을 옮기게 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올 시즌 토트넘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파비오 파라티치 (Fabio Paratici)가 구단의 비전과 선수에 대한 진지한 마음을 전한 메시지가 에메르송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의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8월의 마지막 날인 8월 31일, 에메르송은 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가 되었습니다. 2026년까지 5년의 장기 계약이며, 등번호는 캐나다로 떠난 빅토르 완야마 (Victor Mugubi Wanyama)의 12번을 물려받았습니다. 

 

2. 에메르송은 토트넘에서도 '슈퍼 루키'가 될 수 있을까? : 향후 전망 

같은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 (Lucas Moura)와 함께한 에메르송. 출처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에 큰 기대를 받으며 합류한 에메르송이지만, 데뷔전이었던 지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Crystal Palace)전에서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수비적으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수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그리고 팀에게도 썩 기분 좋지는 못한 데뷔전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아직 나이 어린 유망주이며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더 필요한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선수임은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같은 포지션에서 플레이하는 풀백 맷 도허티와의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에메르송이 브라질 출신다운 빠르고 간결한 플레이로 토트넘의 우측 측면을 책임져 줄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오늘 글 마칩니다.

 

#C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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